펌 -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들 관련
- 현대·기아차 확장전략으로 부품 계열사 우선 상장 검토할 듯
- 로템은 노조가 '우리사주조합' 설립 요구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들이 향후 몇 년 이내에 주식시장에 잇따라 상장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글로벌 성장전략으로 부품 계열사들의 투자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다,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도 투자자산의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의 계열사인 위아가 연내 상장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궁극적으론 기업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로템을 비롯해 비상장 계열사들도 몇 년내로 기업공개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비상장 계열사중 자동차부품 계열사들이 향후 몇 년내에 우선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공개는 자금조달의 비용을 낮추고, 부품사로서의 기업의 이미지를 높인 다는 점에서 모기업인 현대차(005380)나 기아차(000270)에게도 도움이 된다.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생산능력은 오는 2010년께 연산 600만대 전후로 크게 확대되는데다, 국내와에서 자동차관련 산업의 결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완성차인 현대·기아차는 물론이고, 계열 부품사들의 설비확충 및 연구개발(R&D) 투자수요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계열사중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위아, 다이모스, 현대파워텍 등이 중장기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많아, 상장시 현대·기아차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위아는 연내 상장설이 불거지자 “언제 상장된다는 등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기본적으론 상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혀, 시간의 문제일 뿐 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임을 암시했다.
철도차량과 자동차·제철설비 등을 생산하는 로템 역시 중장기적으로 상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현대차가 57.64%, 모건스탠리 계열 MSPE 메트로 홀딩스가 42.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로템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벌써부터 ‘우리사주조합’ 설립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회사의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는데 종업원들이 기여한 만큼 종업원들이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하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고, 구체적인 상장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그룹 관계자는 “로템은 지금도 상장할 요건은 갖추고 있지만 기업공개에 따른 실익을 얻기 위해 기업가치를 좀 더 높이는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론 상장의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현대·기아차의 계열사라도 외국인 주주의 입김이 강한 곳은 변수가 많다.
세계 최대 부품회사인 보쉬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케피코의 경우 기업공개 여부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아니라 보쉬의 결정에 달려있다. 보쉬 자신이 아직 비상장사인 까닭에 케피코의 상장 가능성은 다른 계열사에 비해선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의 GE캐피탈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카드나 현대캐피탈 역시 주식시장 상장 여부는 GE의 의사가 중요하다. 업계에선 GE가 현재의 상황에서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로부터 적지않은 실익을 챙기고 있기 때문에, 애써 상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 계열사중 주식시장에 상장사는 현대차(005380) 기아차 현대모비스(012330),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004020), 비앤지스틸, 현대오토넷(042100), 글로비스, 오는 6월1일 모비스에 합병되는 카스코(005330) 등 9개 사이다.
이 들 이외에 기업이 공개되지 않은 비상장사는 로템, 위아, 케피코, 다이모스, 현대파워텍, 오토에버시스템즈, 위스코, 기아타이거즈, 해비치리조트, 엔지비, 엠코,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스, 메티아, 아이에이치엘, 아이아, 엠시트, 서울시메트로9호선, 이노션, 코렌텍, 종로학평, 입시연구사, 만도맵앤소프트, 카네스, 차산골프장지주회사, 해비치컨트리클럽, 파텍스 등이다. (이데일리 지영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