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년 뒤의 미래 2013.9.8
오늘의 얘기는 설명이 필요조차 없는 오사마 빈 라덴의 일로 시작해보자.
오사마 빈 라덴은 2001 년 4월 말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고, 그해 9월 11일 마침내 성공시켰다. 거의 3 천명의 사람들이 테러로 목숨을 잃었으니 미국 역사상 최대의 테러 사건이었다.
당시 텔레비전 중계로 영상을 지켜보던 나는 ‘저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빈 라덴 당신도 이제 죽은 거나 다름없네, 그저 시간의 문제일 뿐’ 했다.
그러면서 빈 라덴이 죽는 시점은 길면 10 년 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당시 나는 지금처럼 운명의 시계바늘과도 같이 정확한 이치에 대해 알지 못하던 시절이라 그냥 어림짐작을 해볼 뿐이었다.
그런데 2011 년 5월 2일 새벽 미국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해 테러 공격을 계획한 날로부터 거의 정확하게 10 년만의 일이었다.
빈 라덴을 죽이기 위해 미군 특수부대가 출동준비를 마친 날로부터 따지면 하루도 어김없이 정확하게 10 년만의 일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게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정확한 가에 대해 예전에는 다소 그 답을 머뭇거렸지만 이제는 정말이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기간이 365.2564 태양일로서 해마다 거의 오차가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운명이란 결국 지구의 태양 공전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니 오차가 없는 것이 더 정상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빈 라덴의 운명의 시각들을 살펴보자.
1957 년 3월 10일 생이다. 따라서 丁酉(정유)년 癸卯(계묘)월 辛巳(신사)일이다.
사주를 보면 빈 라덴은 출생 자체가 아버지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태어났음을 말해준다. 그 바람에 빈 라덴은 성장하면서 그 슬픔과 분노를 다른 엉뚱한 곳에서 찾았던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여기에도 많은 얘기가 있지만 지면 관계상 넘어간다.)
2011 년이 辛卯(신묘)년이니 그의 운세 상 입춘 바닥이었다. 결국 빈 라덴은 바닥운에 또 다시 소생하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무고한 사람들을 그렇게나 많이 죽였으니 당연히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목숨을 빚진 자는 목숨으로 갚는 법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알려진 함무라비 법은 세월이 지나 다소 가려졌을 뿐, 원칙은 변함이 없다.)
빈 라덴은 1981 년이 立秋(입추)였으니 그의 운세가 한창이던 1988 년 8월에 알카에다를 설립했다. 따라서 알카에다는 출범으로부터 24 년이 흐른 2012 년에 와서 그의 죽음과 함께 이미 힘을 잃기 시작했고 오는 2018 년경이면 소멸될 것으로 본다. (좀 더 가면 2014 년까지이고.)
지금까지의 얘기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주제는 ‘10 년이란 세월’에 관한 것이다.
같은 해 북한의 김정일이 죽었으니 2011 년 12월 17일이었다. 나는 그로서 김정일이 사실상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결심한 것이 2001 년 말의 일이었다는 확신을 한다.
2000 년 6월에 남북정상회담을 한 이후, 갑자기 왜 김정일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손을 댔던 것일까?
추측이지만, 2001 년 9.11 테러 사건을 보면서 김정일은 어떤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미국과의 담판을 유리하게 이끌어내려면 결국 미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생각, 이에 핵과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개발을 서두르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핵과 대포동 2호의 개발이야말로 그로부터 10 년 뒤에 가서 김정일의 명줄을 틀어막은 사건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즉 2001 년 말 경 북한은 핵과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 2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 이후 북한은 5 년 만에 핵탄두 제조에 성공하면서 2006 년 10월에 제1차 핵실험을 했고, 같은 해 대포동 2호가 추진하는 은하1호를 쏘아 올렸다.
나는 그 실험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에 대한 위협신호였다고 본다.
(북한은 물론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에게 결코 남쪽을 향해 사용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안심을 시키는 작업도 병행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2007 년 10월의 남북정상회담 때도 김정일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염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했을 것이라 본다.)
김정일은 핵실험과 대포동 2호 발사에도 불구하고 미국관의 관계에서 진전이 없자 견디지 못하고 2009 년 5월 제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고 본다.
이 역시 추론이지만 2001년 10월을 핵과 미사일 개발이 본격 시작된 시점으로 본다면 2009 년 5월은 그로부터 7 년 반, 90 개월의 시간이 경과한 시점이 된다.
어떤 일이든 시작으로부터 7 년 반의 시점에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고, 이에 김정일은 견디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미국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날렸던 것으로 본다.
미국은 끝내 북한의 위협 메시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에 노심초사하면서 심신을 소모한 김정일은 프로젝트 추진 10 년 만에 돌연 급사하고 말았다.
오늘 하고자 하는 얘기는 빈 라덴이나 김정일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은 당신의 10 년 후 미래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동시에 지금의 상황은 당신이 10 년 전에 했던 일의 결과라는 점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그래서 있다. 강산도 변할 정도이니 당신이 지금부터 어떤 노력을 진지하게 한다면 10 년 뒤에 가서 당연히 어떤 성취를 보게끔 되어 있다.
나는 2008 년 8월부터 수묵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매일 한 장씩은 그리고 있다. 그리고 금년 8월이 되자 5 년이 되었는데, 독자들도 보시다시피 최근 대문에 올리는 수묵 그림들이 내가 보기에도 제법이다. 아쭈-한다.
그러나 물론 만족하지 않는다. 최소한 10 년은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2018 년 8월이면 반드시 내 나름 한 경지에 갈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당초 1만 장을 그리면 성과를 볼 것이라는 각오로 시작한 일이니 10 년간의 진지한 노력이 어떻게 별 볼 일 없는 결과를 만들겠는가 말이다. (그간 합쳐서 5 년 동안 2천 장 정도 그렸던 것 같다.)
내 개인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다름이 아니라 10 년이란 세월이 가진 힘을 얘기하기 위함이다.
사람이 어떤 무엇을 성취하는 것은 재주에 달린 것이 아니라 시간의 힘, 시간의 누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운명의 입춘 바닥을 지나오면서 깨닫게 되었다.
원래 성미가 급하고 끈기가 없던 내가 이런 이치를 뼛속 깊이 알게 되면서 어떤 일을 성취하려면 온힘을 다해 붙들고 매달려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표를 세우고 끈기를 가지고 노력한다는 것이 결코 우아하거나 상큼하지는 않다. 하지만 10 년의 내공이 없이는 그 어떤 것도 砂上樓閣(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서는 그냥 노력하기로 했다. 다른 길이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10년을 노력하면 작은 성취를 이루고 20 년을 노력하면 중간 정도의 성취를 본다, 이에 30 년을 노력하면 그 분야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대가 혹은 마스터가 되는 것이 시간의 비밀이고 운명의 이치이다.
성취하고 싶다면 10 년간을 노력하라, 성공하고 싶다면 20 년, 최고의 경지에 오르고 싶다면 30 년간 한 길을 가라, 그러면 누구나 되게끔 되어있다.
이는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사실이고 사물의 자연한 이치이다. 믿고 말고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현재 몹시 한심한 처지에 빠진 사람들도 온다, 그러면 10 년간 노력을 해보라고 얘기해준다,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도 해준다.
그런데 제 나이가 이제 50 중반인데 이제 와서 뭘 다시 하라는 것인가요? 다 살은 마당에 말입니다 하고 응석을 부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면 나는 그저 웃는다, 인생 다 살아본 것이 아니지 않느냐 하면서, 생각보다 인생은 길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지만 영 마땅치 않은 표정을 짓는 사람도 많다. 자신은 뭔가 희망을 주는 소리를 듣고자 왔는데 영 실망이라는 표정이다.
그러면 또 웃게 된다, 상대가 마치 서너 살 된 아기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10 년간을 노력해보라는 내 말은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조언이니 어쩔 수가 없다. 당신의 미래를 당신의 손으로 만들어보라고 하는데 그게 영 시원치 않다는 것이니 그저 환한 미소를 지어줄 뿐이다.
좋지 않은가? 공짜는 없는 세상이니 자신의 미래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이. 그게 얼마나 희망적인 메시지인데 말이다.
[출처]<a href='http://www.hohodang.com/?bbs/view.php?id=free_style&no=1075' target='_blank'>호호당 블로그</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