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당 김태규님 전언

12 년 뒤를 준비하라! 2011.12.26

브레드 야드 2012. 1. 3. 21:51


12 년 뒤를 준비하라!    2011.12.26

상담을 하지 않는다고 누차 블로그를 통해 밝혔지만 자신의 일과 운명에 대해 자문 조언 또는 귀띔을 해달라는 메일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태어난 연월일시만으로도 그 사람의 앞길을 불과 10 여초도 지나지 않아 읽어내는 내가 굳이 상담을 하지 않는 데에는 충분한 사연과 고충이 있기 때문이다.

알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 알아서 더 괴로울 수도 있기에 그렇다. 어떤 사실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괴로운 일이다. 물론 알고 싶은 마음이 무척 크다는 점 충분히 아니 그 열배로 이해하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그 도중에 있을 여러 일들을 하나하나 체험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알게 되고 받아들이게 될 것들을 미리 알고 있다고 해서 말해주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더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쓸데없는 것 또는 공연한 것은 없으니 고생을 한다 해도 그렇다. 앞길이 힘들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겪는 모든 것들은 고스란히 그 사람의 삶에 있어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자양분이 된다.

그런데 그 고생을 통해 얻게 될 자양분은 말로서는 千言萬語(천언만어)를 늘어놓는다 해도 결코 습득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봄이 되면 꽃이 핀다.

여기에서 왜 꽃이 피지? 하고 물어볼 때 봄이 되었으니 꽃이 핀다고 답하면 물론 정답이다.

그런데 그 까닭을 정작 당사자인 꽃나무에게 물어본다면 봄이 되었기에 꽃을 피웠다고 답하지는 않을 것 같다. 봄이 올지 안 올지도 사실 잘 몰랐고, 그저 때가 언젠가 오리라는 믿음으로 오로지 ‘졸라’ 준비했기에 간신히 때를 맞추어 꽃을 피워낼 수 있었다는 답을 꽃나무는 해올 것 같다.

게으른 꽃나무, 준비하지 않은 꽃나무, 멍청한 꽃나무는 봄이 와도 꽃을 피워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린 그저 ‘저 꽃나무 죽었네, 작년엔 꽃을 피우더니’ 하면서 한 마디 뱉는 게 전부이다.

우리가 살다보면 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당장은 어려움으로부터 헤어날 수 없을 때가 있다. 죽어라 노력하고 열심히 벌어도 매달 날아드는 금융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가 하면,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날로 기울어가는 가정을 일으켜 세울 수 없을 때도 있다.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다짐하고 매달려보지만, 그 ‘눈앞의 상황’이란 것이 시간이 갈수록 더 꼬여들기만 하는 때도 있다.

왜 그런가?

이유를 말하면, 이미 대세가 어려운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니 그 대세를 호전시키려면 엄청난 노력은 물론 그 역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만 돌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인생을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앞사람들이 이르길 ‘잘 나갈 때 조심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말을 남겼던 것이다.

지금 당신이 현재 모든 일이 별 노력 없이도 제법 편안하고 안일하다면 12 년이 지나면 대세가 기울어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반대로 당신이 현재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어렵고 불투명하다면 많은 성찰을 통해 건전한 방향을 세운 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12 년 뒤에 가서 드디어 어려운 지금의 처지로부터 벗어나있을 것이다.

12 년 뒤에 좋아지는 데 있어 방금 두 가지의 조건을 얘기했다.

하나는 무엇보다 바른 방향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깊은 省察(성찰)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만일 방향이 틀렸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12 년 뒤의 당신은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왜냐면 세상은 12 년 단위로 일의 마디들이 끊어지고 다시 새롭게 이어져가기 때문이다.

12 년 단위로 단락이 지는 일의 因果(인과)관계는 일반 사람들이 과연 그럴까? 하고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대단히 정밀하고 또 치밀하다. 결코 어김이 없다.

하늘의 그물처럼 성긴 것 같아도 빠트리는 것이 없다는 노자 도덕경의 말, ‘天網(천망)이 恢恢(회회)하니 疏(소)한 듯도 하나 不漏(불루)’라는 저 말이 실로 한 치의 틀림이 없다.

그간 여러 십년의 연구를 통해 그 정확성은 물리학의 법칙에 버금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증했다. 그러니 내 자신 있게 말하는데, 믿어도 좋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완전 망했다고 하자. 사람 엄벙덤벙 대충 그 까이 꺼 하고 살다보면 뭐 망해먹을 수도 있는 법이다.

또 이제 당신이 아주 어려운 처지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많은 것을이 어렵고 불투명하다고 하자. 워낙 바닥을 치다보니 그간의 노력을 통해 겨우 일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힘이 ‘후달린다’고 하자.

완전 바닥을 쳤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까닭 하나 없다. 겨우겨우 한다고 하지만 앞으로 더 힘을 쓰면 얼마든지 넉넉한 때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

12 년 뒤를 바라보고 좋은 방향을 잡아서 노력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쓸데없이 ‘1등만 알아주는 이 더러운 세상’ 운운 할 것 전혀 없다. 그대가 진실로 뭘 몰라서 그렇지 이 세상은 1등만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세상이 결코 아니다.

요즘 세태는 갈수록 나쁜 말들만 사람들 귀에 솔깃하게 들리나 보다. 세상에 1등만 알아주는 세상은 존재한 적이 없었다. 실은 속으로 1등만 하고 최고가 아니면 만족치 않는 당신이 만들어낸 허상이고 환청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의 세태는 정직하게 말해서 오로지 1등만 하겠다는 사람들로 득실거리는 세상이라 본다. 계층 상승의 길이 막힌 것이 아니라, 당장 최고 계층이 되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들로 가득한 2011 년의 대한민국이라 본다. (무척 시니컬한 말이지만 내 말이 틀리진 않다고 여긴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 대통령이 자기 말 안 들으면 즉각 소통이 안 되는 세상이라 비난해대는 사람들로 득실거리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일일이 모든 이의 말을 듣고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지금 힘들다면 시간을 두고 시간을 내어서 자세히 살펴보길 바란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남을 탓하는 것도 정신건강상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건 그거고 남도 아니고 자신을 속일 수도 또 사기칠 수도 없는 일이니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어보고 또 대답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눈앞의 다급한 일들은 어쩔 수 없이 대응해야 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깊은 성찰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 허황된 방향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방향을 설정해야 함이다.

무엇보다 자신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고 답하고 다시 묻고를 반복해야 할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되고픈 나는 어떤 존재일까? 등등 물어봐야 할 것이 적지 않을 것이다. 눈앞의 처지가 아무리 힘들다 해도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더 자신과의 진지한 질의와 응답을 혼자서 반복해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그때 주어지는 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하고 때로는 도전해가면서 그저 길을 가면 된다. 길을 가다보면 더욱 많은 것을 알고 배우게 된다.

그리하여 10 년이 지나면 어떤 계기가 주어질 것이고 그로부터 2 년이 지나면 어느새 12 년 전 당신이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당신 손안에 들어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건 바로 당신이 일구어낸 것이니 당신의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로부터 다시 성찰하고 방향을 잡아서 더욱 높고 새로운 목표를 정한 뒤 다시 진지한 노력을 한다면 또 12 년이 지나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고, 그곳에서 다시 한 번 노력하면 마침내 당초 당신이 전혀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경지에 도달해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운명은 이런 흐름이 기본적으로 세 번까지는 반복된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하지만 어떤 면에선 공평하다, 아주 공평하다.

날씨 제법 쌀쌀하다, 고기압의 겨울 하늘이 푸르게 얼어있다. 하지만 3한4온을 저는 믿숩니다!  

  

[출처]<a href='http://www.hohodang.com/?bbs/view.php?id=free_style&amp;no=725' target='_blank'>호호당 블로그</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