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호당 김태규님 전언

운명의 수레바퀴란 결국 무엇인가? #4 운명의 수레바퀴란 결국 무엇인가? #4 2014.4.16 빙글빙글 물레방아처럼 쉬지도 않고 끊임없이 잘도 돌아가는 저 운명의 수레바퀴, Rota Fortunae 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로 하여금 빛나는 영광의 자리에 가져다 놓기도 하지만, 그와 반대로 더 없는 굴욕의 시간 속으로 밀어 넣는 저 수레바퀴는 과연 무엇인 걸까? 여기서 말을 약간 에둘러갈 까 한다. 디테일을 좀 더 첨가하는 의미에서. 힌두 신화에는 세 명의 위대한 신이 있으니 시바(Shiva)와 비슈누(Vishnu) 그리고 브라흐마(Brahma)이다. 이는 사실 기독교의 聖父(성부)와 聖子(성자) 聖靈(성령)이 하나의 실체인 하느님 안에 존재한다는 삼위일체와 거의 같은 개념이다. (‘삼위일체’라는 교의가 힌두교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일부.. 더보기
운명의 수레바퀴란 결국 무엇인가? #3 운명의 수레바퀴란 결국 무엇인가? #3--니체의 超人(초인) 철학 2014.4.14 운명의 수레바퀴가 영원히 돌아가고 있음을 직관했던 니체는 그를 永劫回歸(영겁회귀)라 칭했다. 운명의 수레바퀴를 더 간단히 말하면 圓(원)운동이라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모두가 이 운명의 수레바퀴에 얽매어 있다는 점이다. 운명의 봄이 오면 힘들어 하고 여름이 오면 욕망을 사르며 도전해가며, 가을이 오면 군림하고 잘난 맛에 우쭐대다가 겨울이 오면 시들해지니, 그간에 우리는 갖은 喜怒哀樂(희노애락)에 시달리다가 생을 마친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生死輪廻(생사윤회)라 하겠다. 이에 니체는 나름으로 거대한 원운동인 운명의 수레바퀴로부터 초월하는 방법, 즉 운명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것은.. 더보기
운명의 수레바퀴란 결국 무엇인가? #2 운명의 수레바퀴란 결국 무엇인가? #2 2014.4.13 저번 글에서 운명의 봄, 수레바퀴에 깔려 신음하면서 또 다시 새롭게 소생하는 시간을 지내고 나면 이윽고 여름이 온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봄의 상실과 결핍 그리고 희망은 사람으로 하여금 ‘헝그리 복서’로 만들어놓게 되며 그로서 운명의 수레바퀴를 타고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결핍은 투지의 바탕이고 앞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動因(동인)이다. (최근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지만, 어려울 것이라 본다. 현재 우리는 점차 어려워져지고는 있으나 결핍의 상태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으니 그렇다. 아울러 안철수가 정치판에서 성공할 수 없는 이유 역시 그가 헝그리 복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멋부림만으.. 더보기
운명의 수레바퀴란 결국 무엇인가? #1 운명의 수레바퀴란 결국 무엇인가? #1 2014.4.9 저번 글에서 여신 ‘포르투나’가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다는 말과 함께 중세의 책인 ‘카르미나 부라나’ 속에 그 그림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영문 위키피디아에 가서 ‘carmina burana’ 라고 입력해보시길. 오른 쪽 상단에 있다.) 그림에는 뭔가 글이 적혀있는데 영어로는 reign, 즉 군림하고 통치한다는 의미이다. 그림과 함께 설명하면 바퀴의 맨 위에 왕관을 쓰고 지팡이를 쥐고 앉은 사람 곁에는 ‘나는 군림한다’는 말이 있고, 오른 쪽으로 추락하는 사람 곁에는 ‘나는 ‘군림했었다’고 적혀 있다. 다시 맨 밑의 바퀴에 깔려 신음하는 사람 곁에는 ‘나의 군림은 끝이 났다’고 적혀 있고, 다시 왼쪽의 바퀴를 힘차게 오르고.. 더보기
운명의 수레바퀴, Rota Fortunae 운명의 수레바퀴, Rota Fortunae 2014.4.7 운텀 라아트(Unterm Rat), 수레바퀴 밑에서, 이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제목이다. (헤르만 헤세, 젊은 시절 한 때 이 양반의 소설과 시는 얼마나 많은 위안을 내게 주었던지 그 이름만으로도 여전히 가슴이 설렌다, 이젠 아련히 먼 저편으로 흘러가버린 고뇌하던 나의 청춘의 시절이여!) 라아트(rat)는 수레바퀴를 뜻하는 독일어인데, 여기서 수레바퀴란 바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뜻한다. 머리가 좋았던 죄로 부모와 선생님의 압력으로 신학교에 들어갔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시계부품공장의 견습공이 되었으나, 그 또한 주변의 냉대로 힘들어하던 주인공은 어느 날 술에 취한 채 귀가하다가 자살인지 사고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물에 빠져 죽는 내용이다. “지치.. 더보기
목숨,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목숨,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2013.10.4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은 사람의 가치관을 물어보는 것이다. 물론 그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다양할 것이다. 이런 질문을 할 때 한 마디 수식어를 덧붙일 때도 있으니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가령 역사 속의 윤봉길이나 안중근 의사 같은 분들은 나라와 민족의 독립자존이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일반 대부분의 사람, 99.99 %의 사람에게 있어서는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이상하고 신기하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을 그다지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더보기
사람이 영리해도 탈인 법이니 2013.9.30 사람이 영리해도 탈인 법이니 2013.9.30 쉽게 오면 쉽게 간다, easy come easy go, 세상에 더 없는 哲理(철리)이니 누구나 이 말을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 말은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쉽게 온 것은 쉽게 간다고 하지만 천부적으로 받아서 태어난 것은 더욱 그러하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것이니 제가 가면 어딜 가겠느냐, 영원히 머물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 스스로 가진 것을 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才能(재능)이라 말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재능을 타고났다면 그것을 더욱 아끼고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면 당연히 그 재능을 바탕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법인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재능이 있는 탓에 관련된 일을 하면 손쉽게 사람들로부.. 더보기
10년 뒤의 미래 10 년 뒤의 미래 2013.9.8 오늘의 얘기는 설명이 필요조차 없는 오사마 빈 라덴의 일로 시작해보자. 오사마 빈 라덴은 2001 년 4월 말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고, 그해 9월 11일 마침내 성공시켰다. 거의 3 천명의 사람들이 테러로 목숨을 잃었으니 미국 역사상 최대의 테러 사건이었다. 당시 텔레비전 중계로 영상을 지켜보던 나는 ‘저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빈 라덴 당신도 이제 죽은 거나 다름없네, 그저 시간의 문제일 뿐’ 했다. 그러면서 빈 라덴이 죽는 시점은 길면 10 년 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당시 나는 지금처럼 운명의 시계바늘과도 같이 정확한 이치에 대해 알지 못하던 시절이라 그냥 어림짐작을 해볼 뿐이었다. 그런데 2011 년 5월 2일 새벽 미국 특수부.. 더보기
日常(일상)을 떠나서 삶이 없으니. 日常(일상)을 떠나서 삶이 없으니. 2013.8.27 운이 그런대로 좋은 사람은 불만이 많고 운이 어려운 처지의 사람은 힘들어한다. 평소 상담을 하면서 얻은 생각이다. 찾아온 이의 운 흐름이 한창 좋은 때, 가령 한로의 운세구나 싶어 얘기해보면 정작 본인은 뭐 그다지 좋은 일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이에 구체적으로 짚어주면 아니 그 정도 일을 가지고 좋다고 할 수 있나요?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의 경우는 한로 상강의 한창이던 때를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한 겨울로 접어들고 있건만 그간에 좋았던 세월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 아니 한로 상강 운에 좋은 기억이 없다면 이 양반 앞으로 어떡하려고? 하는 생각을 한다.) 그 바람에 내가 틀린 것이 아닐까 싶어 다.. 더보기
젊음이 한밑천 비취빛 5월에 1000 개의 글을 自祝(자축)하면서 2013.5.10 얼마 전 프리스타일 글의 일련번호가 990 번에 이르렀을 때 ‘야, 이제 1000 이란 숫자가 곧 달리겠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잊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메일로 한 독자 분께서 1000 회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것을 보고서야 아, 그랬나? 했다. 지난 5년 동안 1000 개의 글이면 평균 200 자 원고지 매수로 25 매 정도이니 2만 5천매 분량이다. 책으로 만들면 12 권은 족히 나온다. 참 많이도 썼구나 싶기도 하고 장차 써나갈 것을 생각하면 그 일부에 불과하기도 하다. 어떤 날은 딱히 쓸 내용이 없다 싶지만, 또 어떤 날은 하고픈 말들이 여전히 많다는 생각을 한다. 글쓰기는 어느새 생활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버.. 더보기